주요 게임사, 올해 인기 IP 기반 신작 출시 예고흥행 중심 신작 개발 지속… 수년째 생태계 둔화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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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올해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경쟁이 활발할 전망이다. 각 사는 1분기부터 자사 인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신작 출시를 잇따라 예고한 상태다. 

    일각에선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와 관련, 기존 IP에 의존하는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력 악화 및 생태계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모바일 게임 '아이온2'와 PC·콘솔 게임 '프로젝트TL'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분기 출시 예정인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의 경우 각각 지난 2003년, 2012년 출시된 원작 '트릭스터'와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두 작품 모두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한 만큼 출시 전부터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상태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이온2와 프로젝트TL 역시 엔씨소프트의 인기 IP '아이온'과 '리니지'를 활용하면서 원작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마블도 올해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경쟁에 나선다.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작품으로,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출시하며 높은 흥행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인 제2의 나라도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일본의 유명 콘솔 게임 '니노쿠니'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다. 올해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선언한 넷마블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시장에 제2의 나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자사 인기 IP 기반의 모바일 신작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넥슨은 올해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신작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당 작품 모두 넥슨의 장수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IP를 계승한 모바일 신작이다. 

    대표 중견 게임사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위메이드는 '미르M'을,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올해 신작 라인업으로 내세웠다. 수년간 이용자들로부터 흥행성을 검증 받은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다수의 게임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에도 인기 IP 기반의 신작을 통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미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게임업계의 경우 수년째 자사 인기 IP 또는 글로벌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주를 이루면서 신규 IP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체 IP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다수의 게임사는 투자 회수에 대한 부담으로 여전히 흥행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1월 13일 기준) 중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은 6개(리니지2M, 리니지M, 세븐나이츠2, R2M, 바람의나라: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의 경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최근 일부 게임사들이 장르 또는 플랫폼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게임시장 경쟁력 제고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신규 IP 확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