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오 베이 데어리 그룹의 파우더 원료 공장 인수인수금액 한화 약 115억원 규모"원료수급처 다변화, 해외시장 개척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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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이 코리오 베이 데어리 그룹의 파우더 원료 공장을 인수한다. 국내 유업계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료수급처 다변화와 B2B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굵직한 목적을 내세운 115억원 규모의 매일유업의 첫 해외 인수·합병(M&A)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코리오 베이 데어리 그룹의 호주 파우더 원료 공장을 인수, 향후 1~2년 내 준공과 생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인수 금액은 한화 약 115억원(1350만 호주달러)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료 수급 다변화와 B2B 해외시장 개척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공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고, 세부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이번 인수로 분유 및 가공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우유 분말 구매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유업이 해외 M&A 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업계는 최근 내수시장의 위축과 식습관 트렌드 변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겪고 있었지만, 원유량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남는 우유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보관해야 했다. 

    하지만 국산 우유 분말의 경우 수입산 대비 최대 5배 이상 비싸다는 약점이 있다. 농가 보호 차원에서 비싸게 구입한 원유를 분말로 가공하다보니 국산 우유 분말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유 소비량 역시 줄고 있다.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 1369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국내 분유 시장은 소비량은 줄어들지만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외산 분유 등의 진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업계는 꾸준히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나서온 상황이지만 기존의 시장에서는 큰 수익성 개선이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며 "매일유업도 이같은 이유로 해외 M&A로 우유 분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강수를 뒀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