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 이후 3년 만에 100만원 이하 가격 책정애플, 아이폰11부터 가격 마케팅 강화 전략미국發 화웨이 수요 공백 흡수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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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이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100만원을 밑도는 가격을 책정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경쟁사 애플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5일 삼성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갤S21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최신 5㎚ 프로세서와 AI 기술이 강화된 카메라를 탑재했다.전작 대비 성능이 개선됐음에도 기본 모델의 출시 가격은 100만원 밑으로 책정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책정된 것은 '갤럭시 S9' 이후 3년 만이다. 전작인 갤럭시 S20과 비교하면 25만원가량 낮아졌다.다만,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은 전작과 달리 기본 제품 구성에서 제외했다.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가 가격경쟁력을 높인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2는 109만원, 아이폰12 미니는 95만원이다.애플은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에도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내리는 등 최근 들어 가격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늦춘 10월에 출시한 반면, 삼성전자는 통상 2월에 진행했던 상반기 갤럭시 언팩 일정을 한 달 앞당기면서 사실상 아이폰12와 갤럭시S21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즉,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가격 정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애플의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2개월 만에 5G 스마트폰 5230만대를 출하, 점유율 19.2%를 기록하면서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다.또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화웨이 수요 흡수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화웨이는 '가성비'를 앞세우며 한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주요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화웨이 수요 공백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갤S21의 올해 판매량은 3000만대로 수준으로, 전작 추정치인 260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교체 수요를 자극해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도 일부 반사이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