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일 온라인 추모관 신동빈 회장 "빈 자리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울주 고향집 공개… 반기문·이홍구 등 추모
  •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영상. ⓒ롯데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한 추모영상. ⓒ롯데
    롯데그룹의 창업주 상전(象殿)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1주년이 됐다.

    롯데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감안해 공식적인 행사 대신 온라인 추모 등으로 조용히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18일부터 22일까지 개설되는 온라인 추모관에는 가족과 각계의 추모사, 추모영상, 일대기, 어록 등이 담겼다.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군 뒤 식품과 관광, 유통, 화학 등 모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 등이다.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려 했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을 떠올리며 힘든 순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며 그의 빈 자리가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 영광이었고, 생전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울산 울주군 고향집 모습. ⓒ롯데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울산 울주군 고향집 모습. ⓒ롯데
    추모영상엔 고인의 울산 울주군 고향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십년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과 신발, 가구 등을 본 추모객들은 새삼 그의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을 기렸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추모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며 늘 고국을 그리워했다”며 “이 마음이 롯데그룹을 일구고 한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했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 큰 꿈을 실현했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진용 한국유통학회장,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 등도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사재로 설립한 롯데장학재단에서 3년간 유학 비용을 지원 받은 피아니스트 강상수도 추모관에 애잔한 연주영상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