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 속 금융지주 실적 최대치 기록할 듯정치금융 또? 이낙연, 시중은행에 금리인하 요구시장 원칙 배제한 채 금융권에 직접 메시지 던져
  • "코로나 속에서 오히려 기업 성적이 좋아지고 돈을 버는 승자가 있다. 그런 기업들이 출연해 기금을 만드는 일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익공유제'에 적극 화답하면서 산업계를 비롯한 금융계까지 술렁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익공유제 대상으로 특정 산업을 지칭하지 않고 '돈을 버는 승자'로 한정했다. 

    ◆ 금융지주, 실적 사상 최대 예상

    정부 여당 안팎에서는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비대면 사회 확산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사도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는 등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지주도 코로나19 속 '승자'로 꼽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가장 큰 업종이 금융업"이라며 "임대료만 줄이고 멈출게 아니라 기업이나 은행권의 이자도 멈추거나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신한·KB·하나 모두 연간 당기 순이익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3조4535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전년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지주 역시 3조4591억원으로 전년 보다 4.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2조50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우리금융은 1조4027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5.08%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 ◆ '정치금융' 그림자…금리 내리고 배당 자제하고 

    금융권에서는 정치권의 '이익공유제' 움직임에 숨죽인채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시중은행 부행장을 상대로 예대금리차 완화를 압박하자, 은행들은 소상공인 대출 금리를 1%P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4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우리) 부행장을 소집해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운데 금융 부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불과 2주 만에 은행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모습을 갖췄지만 금융권 내에서는 '정치금융'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최근들어 정치권은 금융당국을 통하지 않고 임대료 인하, 배당 자제 등 금융권을 향한 메시지를 직접 던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시장 원칙은 제외하고 정치논리로 접근해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