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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사업, 6년만에 또 매각설... 결정적 '쇄신' 절실

2015년 구글 매각설 이어 두번째신제품 실패 속 연속 적자 상황 '비슷'"사실무근" 일축 LG전자 입장도 동일이달 중 MC사업 인력 재배치 등 쇄신 작업 가능성'강력한 한방' 없인 시장 신뢰도 회복 힘들다 지적 잇따라

입력 2021-01-20 06:30 | 수정 2021-01-20 09:10

▲ L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티징 영상 ⓒLG전자

LG전자가 지난 2015년 구글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을 매각한다는 루머에 시달린지 6년 만에 또 한번 매각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23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 전 국제무대 'CES 2021'에서 첫 롤러블폰 'LG 롤러블(Rollable)'을 선보이며 시장 변화를 예고했음에도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1'에서 첫 롤러블폰 'LG 롤러블'을 선보인 직후 MC사업 매각설에 휩싸였다. 주요 IT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식 토론방,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혹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 중 롤러블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LG전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이처럼 매각설로 곤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7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늦게 'G시리즈'로 시장을 쫓던 LG 스마트폰이 구글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최근 상황과 비슷하게 일부 커뮤니티와 주식 토론방 등에서 이 같은 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당시에도 MC사업본부는 잇딴 적자로 이미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LG가 선보이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고 여기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구글과 같은 든든한 기업에 매각될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기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에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LG전자와 같은 종합 전자 기업에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사업임을 강조하며 당장의 스마트폰 사업 성과보다는 스마트폰이 가전이나 TV 등 전체 가전과 IT 기기 전반을 콘트롤 하는 중심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이후에도 LG전자 MC사업은 쇄신을 위한 노력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할을 찾지 못했다. 구글에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거의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손실은 1조 원대를 넘겼다.

최근 2년 간 LG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의 대대적인 개편과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ODM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MC사업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치열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 ODM으로 생산되는 LG K시리즈 스마트폰 ⓒLG전자

이 같은 평가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면서 결국은 또 한번의 매각설이 터져나왔다. MC사업이 여전히 적자 늪에 빠져 있다는 점 외에도 LG그룹이 구본무 시대를 마치고 계열분리 후 본격적인 구광모 회장 시대를 맞이 한다는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이번 매각설에도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실제로 그동안의 MC사업 쇄신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더 강도 높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설이 불거지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각설의 근거 중 하나로 신빙성을 얻었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의 게시글에 따르면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축소를 위한 인력 재배치와 부서 통폐합 작업을 조만간 내부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이 이달 내에 모두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MC사업본부 쇄신을 위해 국내 생산을 접고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동시에 기존 8000여 명의 인력을 3000여 명까지 줄였다.  ODM 생산도 처음 도입한 지난 2019년 30%의 비중에서 올해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또 한번 인력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MC사업본부 내 핵심 부서를 없애거나 합치는 구조 개편을 통해 MC사업본부 전체 규모가 대폭 줄고 그 역할도 상당부분 줄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년 간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생산원가 절감 노력에 이어 올해는 사업 범위 자체를 줄여 일부 혁신 기술을 담은 프리미엄폰 개발에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는 이번 MC사업 매각설에도 완강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는 LG 롤러블 출시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매각설이 더 황당하다는 것이다.

LG MC사업의 향방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지난 6년 간 두 차례에 걸쳐 매각설이 불거졌다는 점 자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지금까지 LG의 쇄신 노력이 시장이나 소비자들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인 동시에 올해 강력한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 LG폰은 시장에서 더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라며 "매각에 준하는 수준의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시그널"이라고 평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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