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9.79% 2대주주로 경영참여 선언조현민 정면 겨냥… "전문경영인 선임하라"한진 소액주주 달래기 나서… 매출 3조-점유율 20% 제시
  • ▲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가 지난 12월 15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 한진
    ▲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가 지난 12월 15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 한진
    한진그룹 물류계열사 ㈜한진도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분율 9.79%의 2대주주 HYK파트너스가 공세를 시작했다. 3월에 열릴 정기주총에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사회 확대 등의 주주 제안을 하고 나섰다.

    ㈜한진 조현민 부사장 직접 겨냥한 셈이다.

    HYK의 행보는 지주사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와 닮은 꼴이다. 오너가 문제를 전면에 끄집어 내 여론을 환기하고 소액주주 입맛에 맞는 제안으로 내편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KCGI와 HYK파트너스의 연대 가능성도 점친다. HYK의 주요 출자자는 900억 원을 출자한 섬유업체 경방이며, KCGI의 주요 투자자인 조선내화는 경방 지분 3%를 보유 중이다.

    HYK 제안의 주요 내용은  △상법 개정안 반영을 위한 정관 개정안 △이사회 참여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회(현행 3~8명 제한) 10명으로 증원 △배당 제안 등이다.

    개정 상법을 통해 감사위원이나 사외이사 자리를 노리면서 자연스레 경영권 개입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주주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에 나서겠다는 으름장도 잊지않았다.
  • ▲ (주)한진 지분율 ⓒ 김수정 그래픽 기자
    ▲ (주)한진 지분율 ⓒ 김수정 그래픽 기자
    ㈜한진은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제안 다음 날 21일 오전 2021년 사업계획과 지난해 실적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00억원대 시설 투자 계획과 함께 2023년 내 매출 3조, 택배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며 주주를 달랬다.

    ㈜한진은 “올해 목표는 매출 2조 3575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영업이익은 22% 확대됐다. 부동산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