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은행-캐롯손해보험 손잡고 적금 특판자동차보험 1년간 가입해야 높은 우대금리 줘납입액 제한해 쥐꼬리 이자 혜택…실익 없어고금리 프레임 미끼로 보험 상품 팔기 지적도
  •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 적금 특판이 작년 연말 자취를 감췄으나 연초 한화저축은행이 보험사와 손잡고 높은 금리의 적금 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달 10만원 밖에 저축하지 못하고 보험 상품도 가입해야 연 7%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과 한화저축은행은 자동차보험에 가입 시 납입금액별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연계상품을 각각 990명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는 2.9%로 동일하지만 월 납입금액이 ▲40만원 ▲30만원 ▲20만원 ▲10만원으로 낮아질수록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10만원씩 저축할 경우 가장 높은 우대금리인 4.1%에 최종 7%의 고금리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한도가 소액으로 제한돼 있어 1년 만기 후 이자는 달랑 3만원 후반대다. 

    월 20만원이라면 우대금리가 2.0%로 낮아져 최종 4.9% 금리를 받는다. 이자 혜택은 5만원 초반대로 이 역시 쥐꼬리다. 월 30만원 납입은 우대금리가 1.3%로, 이자는 6만원 후반대다. 

    월 납입금액이 가장 큰 40만원으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는 1.0%로 더 쪼그라들어 최종 3.9%를 받는다.  1년간 총 480만원을 저축해 8만원 중반대 이자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에 보험료 30만원 이상으로 신규 가입 후 적금 만기 시까지 1년간 계약을 무조건 유지해야 한다. 

    우대 조건이 깔려있다는 것은 고금리 특판을 미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거나 홍보를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따라 붙는다. 이번 연계상품 역시 겉으로는 고객 혜택 차원이지만 결국 보험 상품을 팔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 2.9%를 받기 위해 해당 상품에 가입할 이유는 없다. 제1금융권에서도 2%대 적금 상품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제2금융권에서는 3% 이상도 꽤 있다.

    납입금액 한도가 낮은 점 역시 고객에게 주어지는 이자가 쥐꼬리라 실익이 없을뿐더러 고금리라는 프레임에 가려져 현실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SBI저축은행도 기본금리 2%에 1년 만기를 채우면 추가 금리 8%를 더해주는 고금리 적금을 특판했으나 납입금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해 빚 좋은 개살구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특판했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보면 납입금액이 대부분 30만원 이하다. 월 납입금액이 10만원인 상품의 금리가 2.9%일 때와 7%일 때 1년 뒤 이자 차이는 2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자산으로 돈을 모으는 입장에서는 작은 혜택이라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유리하지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매달 저축할 액수도 적어 높은 금리 혜택이 맞는지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 마침 가입해야 한다면 매달 소액을 저축해 외식 한번 할 수 있는 정도의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고금리 적금 상품은 잘 살펴보면 우대금리 요건 제약이 많고 월 납입금액도 소액이라 실익이 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