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0% 미만…하나카드 최하위대형 카드사와 격차 줄이고 생존 '안간힘'새 수익원 확보, 고객 기반 확대 등 골몰
  •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카드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중소형 카드사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소형사들은 시장 점유율이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신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개인·법인 신용판매액에서 점유율을 보면 우리카드 9.43%, 롯데카드 9.34%, 하나카드 7.73% 순으로 나타냈다.

    대형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이 16~21%대에 포진해있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대형사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면서 중소형사 간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소형사 가운데는 우리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8.68%, 2분기 8.85%로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3분기 9%대까지 올라왔다. 

    우리카드는 2018년 롯데카드에 점유율 5위 자리를 내준 뒤 줄곧 6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3분기 법인부문 신용카드 판매액을 크게 늘리며 롯데카드를 다시 제쳤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점유율 차이는 0.09%포인트에 불과해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우리카드는 올해 회사채를 발행해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계획을 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점유율 6위로 밀려난 롯데카드는 2019년 최대주주가 바뀐 뒤 올해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이나 리스업에 도전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카드사 중 롯데카드만 리스업을 하지 않았으나 연초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을 신규사업으로 등록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사업을 시작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초기 선점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과 내부 정비 후 2차 예비허가에 도전하게 됐다"며 "마이데이터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2~3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마이데이터 1차 예비허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에서 보류됐다.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08%에서 2·3분기 7%대로 떨어지면서 카드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새 수익원 확보와 고객 기반 확대에 더 골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점유율 차이가 벌어지면서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악화와 고객 이탈을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