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하락세에 코로나 직격탄, 신사업 찾기 난항물동량 증가, 원자재값 하락 호재에도 반등 모멘텀 부족삼성물산 ESG 경영, 포스코인터 에너지 집중, LG상사 실탄비축
  • ▲ 미국 로스앤젤레스항 전경ⓒ연합뉴스
    ▲ 미국 로스앤젤레스항 전경ⓒ연합뉴스
    지난해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낸 종합상사들이 신사업 찾기에 고심 중이다. 불황의 늪이 깊고 길어지면서 지속가능한 생산성이 동반된 품목에 집중하는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종합상사들은 올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시설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한 삼성물산은 환경·사회·지배(ESG)구조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상사부문은 지난해 매출 13조2520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6100억원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120억원(11.3%)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교역량 급감에 타격을 입었고, 하반기에는 해상운임 급등이란 악재를 맞았다. 실제로 상사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억원 줄었다. 대신 캐나다 온타리오 풍력·태양광 신재생발전사업을 통해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LNG 가스전에 좀더 집중한다.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을 위한 EPCIC(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계약을 현대중공업과 맺었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핵심 성장사업인 LNG사업 밸류체인 강화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전진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루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는 가스전은 연간 3000~4000억원의 수익을 가져오는 그룹 캐시카우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작년 실적도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4992억원이다. 전년 6053억원보다 17.53% 감소한 실적이다.

    계열분리를 앞둔 LG상사는 실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설립할 신설 그룹의 주력 기업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베이징 LG 트윈타워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LG상사는 향후 집중할 신사업으로 배터리 원자재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 코발트 등 최근 관련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LG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29일 실적발표는 앞둔 LG상사는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568억원(전망치)으로 전년대비 16.32%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