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이오닉5 실내 디스플레이에 적용2011년 내비게이션 LCD 공급 이후 10년 만에 협업삼성-현대차 협력 강화로 전장사업 확대 기대감
  • ▲ 지난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협력이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5에 새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한다.

    기존 차량처럼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사이드미러가 기본이지만,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 뷰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탑승자는 실제 거울 대신 카메라로 촬영되는 주변 화면을 실내 디스플레이로 확인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적용될 실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문 상단에 놓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현대차 공급이 전장사업 확대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전장용 디스플레이는 LCD가 주도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 공급 계약을 맺은 이후 10여년 만에 현대차와 협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OLED 패널이 스마트폰, TV에 이어 전장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선도 기술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 확장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부터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스템을 적용한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OLED는 소비전력이 적고, 얇고 가벼운 디자인 특성으로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시각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이 잇따라 추진됐던 만큼 향후 이같은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정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고, 같은해 7월에는 이 부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답방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과 현대차 간 협업이 이어질 경우 비교적 미미했던 전장사업의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