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CEO, 포항서 도시락 봉사활동취약계층 2600여명 지원… 최태원 회장 먼저 제안포스코 '기업시민'-SK '사회적 가치', 사회 문제 해결 공감
  • ▲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포항 한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제작하고 있다.ⓒ포스코
    ▲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포항 한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제작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엔 희망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공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들은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한 소규모 식당에서‘희망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들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했다.

    이날 열린 양사 합동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포항, 광양 지역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에게 간편식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포스코가 또 다른 지원 방안을 강구하던 중 추진됐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제작해 전달하는 '희망나눔 도시락' 사업을 기획했다.

    평소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사회적 가치’를 각각 강조하며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양사 CEO들은 ‘희망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의 시작을 함께 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15년간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행복 도시락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1월부터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어르신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양사 합동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자체 운영해 온 무료급식소 5곳을 비롯, 포항시와 광양시가 운영하는 12곳의 무료급식소 이용자까지 포함한 총 2600여 명에게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태원 회장은 "팬더믹 장기화로 인한 결식 문제 지원 노력에 포스코와 함께 해서 뜻깊고, SK의 도시락 제안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다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포항까지 와주신 최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는 서로 뜻하는 바가 맞닿아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화답했다.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회동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3일 최태원 회장은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에 참석해 SK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같은해 8월 중순에도 서울 모처에서 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만나 두 그룹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번의 회동에도 양사간 사업 협업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리고 있지 않다.

    최정우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의 회동에 대해 "SK의 사회적 가치하고 포스코의 기업시민이 가는 방향이 같아 서로 협력하고 잘해보자는 의미"라며 "사업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