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빈대인·경남 황윤철 행장 3월 31일 임기종료금감원, 라임 제재심 돌입… 중징계땐 연임 불가능부산·경남은행 각각 527억·276억 판매… '촉각'
  • BNK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행장 임기만료가 내달로 다가오면서 이들이 연임할 지 주목된다. 

    금융권 내에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임 기류가 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제재심이 재개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최근 부산은행 본점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에는 빈대인 현 행장을 포함해 은행 임원, 지주 임원 등이 당연직 후보로 올라와 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2017년 부산은행장에 처음 선임됐다. 취임 이듬해인 2018년 순익은 전년대비 70.2%가 늘어난 346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8.1% 성장해 374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빈 행장은 실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빈 행장의 임기는 내달 31일까지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2018년 3월에 선임돼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빈 행장과 임기만료일이 같다. 경남은행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7.5%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예년만 못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은행 실적이 쪼그라든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두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첫 해를 맞아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화를 택할 것이란 분위기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 역시 은행계열 실적 부진 속 비은행계열 약진으로 지주 전체가 양호한 실적을 낸 만큼 실적이 연임의 주요 지표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4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63% 증가한 규모다.

    변수는 '라임펀드'다. 금융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부실사태를 빚은 라임펀드 판매 금융회사에 제재를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라임펀드를 527억원, 276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제재심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징계결과가 다른 라임 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제재 기준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전 김도진 행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 제재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금융권이 연임을 통해 안정을 택하는 기류는 국책은행, 시중은행, 지방은행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결국은 유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