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93달러 상승(1.69%)한 55.6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7달러 오른 5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한 WTI는 배럴당 55달러대로 올라서면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00달러 상승한 58.46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미국의 재고 감소가 유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인 4억7570만배럴로 떨어졌다. 감소 폭은 100만배럴 수준으로, 예상치 220만배럴보다 적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0.6%p 올랐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들이 돌아왔다"고 평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연대체)가 감산안을 비교적 준수하면서 생산을 억제한 점도 계속해서 유가를 지지해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의 원유 생산은 7개월째 늘었지만, 증산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다.
OPEC+는 회의 코뮈니케 초안에서 "팬데믹 사태에서 비롯한 재고 과잉을 빠르게 소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제 및 원유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 지체 없이 시장 재균형을 가속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