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년 연속 성장… 사상 최대 1조5천억 기록양극재 폭발적 성장 등 2차전지 소재 중심 실적 견인증권가, 올해 매출 2조 돌파-영업익 110% 성장 전망 내놔1조 규모 유상증자 흥행… 중장기 성장 위한 '실탄' 마련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양극재의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 같은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단행한 유상증자로 추가 재무 여력을 확충한 만큼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기존 사업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덤'으로 여겨질 정도다.

    4일 잠정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498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3886억원에 비해 1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3억원에서 7.60%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2개 분기 연속 개선하면서 실적 성장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비중이 45%에 달하는 에너지소재 부문은 전기차 수요 강세 및 주요 고객사向 양극재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특히 양극재 매출이 전년대비 214% 높아지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수익성 역시 전분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화물·라임케미칼 등 모회사의 철강사업과 연관된 사업부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부터 부진했던 철강 시황 회복과 수리 개보수 완료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7% 증가했으나, 인도네시아 연결법인의 생석회 판매량 감소와 부속품 교체 수요 이연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로는 22% 줄어들었다.

    내화물은 철강사들이 고로를 가동할 때 쓰는 제품이며 생석회는 고철을 활용해 철강제품을 만들 때 산소, 유황, 인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용도로 쓰이는 소모품이다. 철강제품 생산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자회사 피엠씨텍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저탄소 정책으로 전기로(爐) 가동률이 높아진데다 전극봉 수요 증가에 따라 침상코크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분법이익 약 67억원이 반영,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662억원으로, 전년 1조4837억원에 비해 5.55% 증가했다. 2016년 1조1177억원 이후 4년 연속 성장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8개 분기 동안 전년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898억원에서 602억원으로 32.9% 줄어들었다.
  •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부문(좌)과 음극재 부문 사업 전략.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부문(좌)과 음극재 부문 사업 전략. ⓒ포스코케미칼
    그러나 올해 실적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연간 매출액은 2조367억원으로 사상 첫 2조 돌파가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 급증한 126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역시 창사 이래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연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는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5%에서 지난해 34%로 확대돼 포스코케미칼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5월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하이니켈 기반의 양극재 생산을 위한 2단계 생산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연산 4만t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렸다.

    이어 양극재 생산 확대를 위해 광양에 3만t 규모의 3단계 확장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2022년에는 9만8000t, 2025년에는 21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음극재의 경우 2018년 세종시에 연산 2만4000t 규모의 1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2019년 2만t을 증설해 현재 4만4000t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22년 7만4000t, 2025년 17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2022년에는 NCMA, 2023년에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으로 포트폴리오까지 확충된다.

    이 같은 신증설 계획은 최근 완료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통해 투자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유증은 지난달 납입이 완료됐다. 성공적인 유증을 통해 증설을 위한 실탄을 1조원가량 확보한 셈이다.

    기존 발행주식수의 27%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 부담과 유증 발표 당일 종가인 8만3900원에 비해 27.7% 할인된 6만700원이라는 낮은 발행가로 인해 발표 직후 단기적인 주가 하락 우려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최종 발행 확정가는 7만7300원으로, 당초 계획 1조원보다 27% 상향된 1조2700억원이 모집됐다.

    이밖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피엠씨텍의 실적 회복도 예상된다. 중국의 전극봉 스팟가격이 저점대비 30% 이상 반등했으며 향후 중국 및 글로벌 전기로(爐) 비중 확대에 따라 전극봉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 중 가장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며 "국내외 최대 2차전지 셀 메이커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럽 OEM의 라인업 확대에 따른 소재 출하 증가, 에너지소재의 공격적인 신증설 대응, 소재사업 기술개발과 포트폴리오 향상에 따라 실적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1위의 고객사, 안정적인 재무구조, 캐시카우인 그룹사向 캡티브 사업부 등을 갖춰 향후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완성된 업체"라며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