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아웃도어 스포츠로 골프 각광작년 골프웨어 시장 5조원·2022년 6조원대 성장신규 업체 가세… 올해 업체간 한판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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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계 침체에도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 공략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1250억원으로 오는 2022년에는 6조33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골프인구는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내장객 수는 약 3700만명 수준으로 국내 골프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덜한 야외 운동으로 골프가 각광받으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골프예약 서비스업체인 엑스골프의 골프장 예약 건수는 전년도 상반기 대비 약 13.2% 증가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패션업체들은 공격적인 활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에 훈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론칭했다. 오는 5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더 현대 서울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상반기 주요 상권 내 백화점 입점 이후 하반기 내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계획 중에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말 골프 전문 편집숍 더 카트 골프를 론칭하며 온라인 공략에도 나섰다. 젊은 감성의 자체 브랜드 더 카트를 출시하고 2535세대 골퍼의 선호도가 높은 트렌디한 스트릿 패션을 연상시키는 그레이슨·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LF도 지난해 말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론칭했다. 더블 플래그는 LF가 2009년 론칭한 헤지스골프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골프웨어 브랜드다. 급증하고 있는 2030대 골퍼 취향에 맞춰 스트릿 캐주얼 감성을 극대화했다. 맨투맨·후드티 등 캐주얼 아이템에 골프웨어의 기능성과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미국 LA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유명 프로골퍼 로리 맥길로이,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 등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다. 캘리포니아 풍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와 하늘, 바다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내추럴 컬러가 특징이다.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이노스도 국내에 상륙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탄생한 이노스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나 그린 등 선수들이 착용하면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노스는 서울 방배점과 역삼점 등 8개 가두 매장과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기존 업체도 유통채널 확대와 신규라인을 추가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을 출시했다. 이른바 ON'line-EX'clusive 상품으로 언택트 트렌드 확산과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영골퍼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젊은 세대를 공략한 만큼 캐주얼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밝은 컬러가 특징이다. 남성 드로즈·여성 니삭스 등 기본 아이템을 판매한다.
까스텔바작도 디지털 본부 설립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옴니 채널 구축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무신사 입점에 이어 패션 플랫폼인 Woo!패션과 제휴를 맺고 입점했다.
동시에 자사몰과 연계한 자체 모바일 앱 구축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옴니채널이 구축되면 비대면 채널에서도 3D쇼룸, VR·AR 기술을 적용한 피팅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체험을 제공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강다나·류가형·이한솔 프로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클래식 라인, NDL 라인을 홍보하고 다양한 행사·방송·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빈폴골프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에 젊은 층이 유입되고 골프 경험 인구가 늘면서 골프웨어가 패션업체 간의 격전의 장이 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은 골프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