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골프웨어 시장 전년보다 11% 성장코로나19에도 골프장 내장객만 4676만명 달해크리스에프엔씨·와이드앵글·까스텔바작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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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골프웨어업계는 전례없는 호황이다. 해외여행이 제한, 주 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활동으로 골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4조6315억원)보다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패션 산업 전반이 침체였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같은 기간 국내 패션 시장 규모(40조8000원)가 전년 대비 2% 줄어들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운영 중인 501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4676만명"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골프장 나들이가 늘어났고, 해외 골프 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린데다 해외여행이 막힌 2030대까지 골프장을 찾는 등 골프장 고객이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924억원,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12.7% 증가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등 스포츠 의류 제조업체다. 1999년 12월 미국 브랜드 핑을 론칭하면서 골프용품 시장에 진입했고 2008년 9월 자체 브랜드 팬텀을 론칭했다. 2011년 2월에는 파리게이츠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72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일부 수익성 낮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폐점시키고 정리하면서 외형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온라인 성장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편재로 디지털본부를 창설하기도 했다.
K2코리아의 와이드앵글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78억원, 4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는 약 20여개에 달한다. 올해만 타미힐피거골프, SJYP, 말본골프, 지포어 등 9개가 넘었다.
골프웨어 시장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올해 시장 규모가 전년 보다 10% 성장한 5조6850억원으로 봤다. 실제 올해 백화점에서 골프웨어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매출은 25% 성장했고 올해 역시 48% 증가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골프 산업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신규 골퍼가 유입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신규 골퍼의 숙련도와 함께 성장이 예상되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국내외 필드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 골프 패션의류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