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 안해… 임기 3월 16일까지신춘호 회장, 56년간 농심 등기이사직 수행장남인 신동원 부회장, 회장 선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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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호 농심 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농심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6일까지다. 신 회장은 56년간 농심 등기이사직을 수행했다.

    1932년생인 신 회장은 1992년 회장에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룹의 전략방향과 신사업 등 핵심사안은 챙기지만 세부적인 경영 현안은 경영진들에게 맡겨왔다.

    농심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하게 될 신동원 부회장은 신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1958년생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농심그룹 오너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심에 입사한 후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 실무업무를 담당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 부회장은 '건면' 제품을 성공으로 이끈바 있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공을 크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로,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인 건면을 내세웠다.

    농심은 지난해 'K라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전년 대비 12.6% 늘어난 2조6398억원을,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에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이슈몰이에도 성공한 덕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도 코로나19와 짜파구리 열풍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라면사업의 성장추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