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력 사업 고전… 케이블TV·알뜰폰 매출 감소케이블TV 업황 악화 영향… LGU+와의 시너지 '관건'네트워크 공동 활용… 가입자 이탈 막고 경쟁력 높여
  • ▲ LG헬로비전은 신규 셋톱박스 '헬로tv UHD2'를 출시, 2040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는 '프리미엄 케이블TV'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LG헬로비전
    ▲ LG헬로비전은 신규 셋톱박스 '헬로tv UHD2'를 출시, 2040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는 '프리미엄 케이블TV'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이 CJ품을 떠나고 LG유플러스로 합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모회사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케이블TV 불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 한해 주력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케이블TV 매출은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알뜰폰 부문 매출도 19.1% 감소한 1769억원으로 나타났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06억원(3.8%)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억원(205.3%) 늘어났지만, 이는 전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적 부진은 케이블TV 업황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TV(IPTV)의 등장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경쟁사 대비 하락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알뜰폰 사업도 마찬가지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019년 69만 8000명에서 점차 감소해 지난해 9월 61만 2000명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8.5%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위 자리를 KT엠모바일에 빼앗겼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서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헬로비전 역시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수익면에서는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아직 시너지가 보이지 않았다"며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LG헬로비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33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2월 3일 헬로tv 아이들나라 누적 이용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LG헬로비전
    ▲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2월 3일 헬로tv 아이들나라 누적 이용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올해 질적·양적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 안정화에 힘썼다면 올해는 방송·통신 및 알뜰폰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모회사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헬로비전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활용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첫번째다.

    케이블TV에서는 LG유플러스 콘텐츠가 무기다. LG헬로비전은 '헬로tv'의 디지털 셋톱박스에 LG유플러스의 IPTV 콘텐츠 아이들나라를 선보였다. 앞으로도 LG유플러스 IPTV 콘텐츠들이 추가로 헬로tv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도 LG유플러스의 기가인터넷 전국망을 적극 활용해 가입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LG헬로비전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로 인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비용 또한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사업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자급제폰 인기에 힘입어 알뜰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월에만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미디어로그·LG헬로비전) 번호이동 가입자가 3만 5400여건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헬로비전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작년은 조직 안정화와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회복에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질적 양적 성장을 달성하고 본격적인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