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신한금융보다 406억원 앞서…리딩금융 탈환국민은행 작년 순익도 신한은행 제쳐…라임에 발목잡힌 신한 신한금융, 코로나19 불확실성 충당‧사모펀드 손실 겹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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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왕좌를 모두 탈환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라임펀드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 45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3조 41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3조 4035억원) 대비 0.3% 증가해 사상 최대이익을 냈지만 KB금융이 406억원 앞섰다.

    KB금융이 리딩금융을 탈환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은행 실적도 국민은행이 앞섰다. 국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409억원) 감소했으나 신한은행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2조3292억원)대비 2514억원(10.8%) 줄었다. 국민은행이 2200억원 더 이익을 냈다.

    양사의 실적을 가른 건 사모펀드다.

    신한금융은 라임펀드 관련 손실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로 4분기 실적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46.3%(4398억원) 늘어났으며, 대손비용률은 0.41%로 전년 동기 대비 9bp(0.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라임펀드로 인한 손실을 대응하기 위해 총 4725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 중 4분기에만 외부실사 평가를 반영해 손실액 총 2675억원을 포함시켰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시한 선제적 비용 인식을 통해 향후 재무 변동성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며 “라임 등 투자상품 손실과 코로나19로부터 파생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같은 기간 55.7%나 늘었으나 신한금융보다는 적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