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KT 주식 1.28% 장내 매도… SKT 0.43%도 팔아LGU+ 0.95% 매도… 지난해말부터 통신주 매도세 지속국민연금, 이통사 주요 주주... 주가 하락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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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이동통신3사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에 이통사들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KT 주식 335만0462주(1.28%)를 매도해 지분율을 11.68%에서 10.40%로 낮췄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12.53%를 찍었던 지분율이 4개월 만에 10%까지 내려온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SK텔레콤 주식 34만2673주(0.43%)를 팔아 지분율을 10.97%에서 10.54%로 축소했다.

    같은날 LG유플러스 주식도 412만9502주(0.95%)를 매도해 지분율을 11.41%에서 10.46%로 줄였다. KT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12.86%까지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지분율이 줄어들고 있다.

    국민연금 측은 공시를 통해 변동 사유를 단순 추가 취득·처분이라고 설명했지만, 이통사들은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이동통신사의 주요 주주로 꼽힌다. KT의 경우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사가 속한 그룹의 지주사인 SK㈜와 ㈜LG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 행보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동통신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 아래 지분을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매도가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보통 연말에 수익률 관리를 위해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일부 종목은 매도하고, 대형 우량주를 매수한다. 이같은 기조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주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이통사의 1·2대 주주로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해당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 주가가 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에만 주요 임원진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의결했다. 지난달에는 임직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8일 KT 주가는 2만 4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1만 7000원대를 찍은 뒤 회복했으나 2만원대 수준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 SK텔레콤은 25만 6000원에, LG유플러스는 1만 2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신주는 경기방어주 측면이 강한 만큼, 주가 반영 속도가 느리다"면서 "기관 투자자의 매매 형태는 투자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통신주 매도에 대한 직접적인 요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고, 실적도 문제 없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