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작년 35억원 적자… 2016년 이후 첫 연간 적자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영업익 각각 2.5%, 65% ↓외부활동 자제 올해도 계속… 포트폴리오 다각화·온라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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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조4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3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425억원을 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이어지면서 전방산업인 외식업 경기 침체가 계속돼 주력사업인 식자재 유통부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면서 "단체급식사업 부문 역시 재택근무 확산의 영향으로 식수가 감소했고, 외부 활동이 줄면서 컨세션 부문도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3조2385억원, 75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6%, 18.4%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조5125억원,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73억원으로 39.5% 감소했다. 주력사업 급식과 식자재 유통은 신종 코로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B2B(기업간 거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도 영업이익은 2017년 298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403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6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워홈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단체급식과 외식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1월 재확산되면서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어어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문제는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이전 매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회적거리두가 강화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고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폐업률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는 최근 시니어케어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홈케어·케어푸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케어 식단을 개발한다.
비지팅엔젤스가 원하는 식단을 신청하면 CJ프레시웨이가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품 형태로 매주 1~2차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CJ프레시웨이는 경기도 이천에 보유한 센트럴키친의 상품을 활용해 고령층에게 필수적인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을 고루 함유한 메인요리 1종과 반찬 2종(1식 기준)으로 시니어케어 식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촉발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수익처는 사업장이나 고객사에 대한 디마케팅을 지속하고 실버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가동하고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하는 등 가정간편식(HMR) 및 식품제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 300여 종을 하루 평균 50t(약 20만명분)씩 만들 수 있다. 향후 생산 가능 품목 1000여 종 중 70%는 반조리된 밀키트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아워홈은 최근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운영에 나섰다. 급증하는 온라인몰 주문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 아워홈의 온라인몰인 아워홈 식품점몰의 지난해 상품 출고량은 84% 늘었고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114%) 증가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객들이 주문한 제품을 신속,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물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