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F15'vs14분 'F13-1' 1년지나 집값 1억1200만원 차이남천역 코앞 힐스테이트 1순위 모집결과 '558대 1' 경쟁률
  • #.경기도 안양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하철을 내차처럼 이용한다. 집에서 지하철출구까지 거리가 300m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회사 출퇴근은 물론 이사 오기전보다 차량유지비도 덩달아 줄었다. 무엇보다 인근단지보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철길이 돈길'이라는 부동산시장 격언이 올해도 통했다. 지하철 접근성에 따라 주택시장 시세가 좌우된다. 여기에 지하철출구와 아파트단지가 몇 미터(m) 떨어져 있느냐도 중요하다.

    다양한 지하철노선 개통으로 역세권단지가 대폭 늘어나면서 초역세권단지에 대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초역세권단지는 일반 역세권단지에 비해 시세형성은 물론 가격상승률도 가파른 편이다.
     
    일례로 인천예송초교와 송일초교를 사이에 두고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더샵'의 경우 '같은 건설사(포스코건설)'·'같은 아파트네임(송도더샵퍼스트파크)'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블록별 단지시세가 천차만별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대입구역 2번출구와 7분거리(462m)인 'F15블록' 경우 총 5개동·872가구 규모로 지난 2017년 11월 입주를 마쳤다. 이곳 전용 84㎡ 경우 지난해 11월 최고 9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 2019년 11월 7억4500만원 보다 2억4500만원이나 올랐다.

    해당면적은 지난해 12월31일 16층 물건이 10억7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으며 '10억클럽'에 입성했고, 현재 호가는 12억~13억원사이다.

  • 반면 인천대입구역 2번출구와 844m(도보 14분) 떨어진 'F13-1블록'은 F15블록과 같은 5개동·2017년 11월 입주를 마쳤지만 시세는 전혀 다르다. 해당단지 전용 84㎡ 경우 2019년 11월 7억62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8억9500만원으로 같은기간 1억33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해당단지 역시 지난해 12월중순 44층 물건이 10억원에 거래되며 '10억클럽'에 입성했지만 현재 호가는 10억원에서 최고 12억5000만원으로 F15블록과 미니멈·맥시멈 차이가 크다.

    초역세권 시세차이 현상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보이고 있다.

    대전지하철 1호선 갈마역 초역세권단지인 대전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 전용 84㎡ 경우 최근 1년간 3억775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19% 가량 상승한 반면, 인근 역세권단지인 '향촌아파트' 전용 84㎡는 같은기간 3억6000만원에서 4억500만원으로 12% 오르는데 그쳤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역세권단지는 수백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4번출구 바로 앞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결과 5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평역 1번출구 바로 앞 단지인 '부평역 한라비발디트레비앙' 역시 1순위서 251.91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다양한 철도개통으로 전국 지하철노선만 34개에 달하다 보니 역세권 가치가 예전보다 낮아지고, 초역세권이나 더블·트리플역세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초역세권단지 경우 1순위서 미달된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는 초역세권단지는 총 3곳이다. 오는 3월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3단지'를 공급한다. GS건설도 같은달 대구 북구 칠성동2가 일대에 '대구역자이 더 스타'를 공급하며 경남기업은 5월 강원 강릉 교동 일대에 '강릉역 경남아너스빌 더센트로'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