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0.69%, 오름폭 확대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113.1… 경기는 전국 최고재건축·재개발 및 GTX 호재 기대감에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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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대책 발표에도 수도권 아파트를 사고자하는 매수심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비롯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봄 이사철 거래절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69%로 2주 전(0.59%)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경기도(0.88%)는 모든 지역에서 전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일산동구(1.94%)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고양시 덕양구(1.88%), 의왕시(1.33%), 안양시 동안구(1.27%), 수원시 권선구(1.21%), 용인시 기흥구(1.2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0.57%)에서도 연수구(0.88%)와 서구(0.88%)를 비롯 부평구(0.52%), 남동구(0.48%), 계양구(0.42%) 등 대다수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서울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상태다. 특히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및 GTX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또는 교통 호재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의 경우 매물이 부족해 거래량은 적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아 매맷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인근 지역들까지 가격 상승 영향이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자이3차는 지난 16일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이 8억 4673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에 비해 3억원 가량 오른 수준으로 현재 호가는 11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동 일산위시티자이1단지는 지난달 84㎡가 7억 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는 지난달 84㎡가 8억 15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8억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동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역시 지난달 같은 면적이 8억 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7억 5000만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매수우위지수에서도 나타난다. 2월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13.1로 집계됐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주 전(118.6) 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 7일 이후 매수우위지수는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11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높은 매수심리에도 공급이 부족해 실수요자들의 부담도 커진 상태다. 당장 다음달부터 봄 이사철 성수기가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확연히 줄어들면서 입주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오는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5598가구로 전월(1만 5611가구) 대비 66% 가량 감소한다. 이 중 경기도는 3개 단지, 총 3596가구이며 인천은 입주물량이 없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미 경기·인천 주요 지역은 서울 외곽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지만, 추가 상승 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투자용 매수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봄 이사철에도 입주물량 급감과 매매가 상승이 맞물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