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 제일풍경채, 25개 평면에 사이버 견본주택 영상 달랑 2개자양 하늘채 베르, 주차대수 부족 논란에도 "문제없다" 분양 강행
  •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배짱 분양이 도를 넘고 있다. 부족한 주차대수에 과도한 옵션, 제한된 분양 정보로 소비자 불만은 속출하나 완판 가능성이 높아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를 내달 분양한다. 전용 84~101㎡ 총 780가구를 공급하며 3.3㎡당 분양가는 2429만원이다. 전용 84㎡ 최고가격은 8억9990만원, 전용 101㎡ 최고가는 10억8660만원이다. 119가구가 추첨제로 공급되지만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수익성을 이유로 분양일정이 연기되면서 최근 서울 주택 공급가뭄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랫만에 물량을 쏟아내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모집공고가 발표되자 불만이 거센 상황이다. 디자인 특화로 84㎡는 23개, 101㎡는 4개로 총 25개의 평면도를 내놓았지만 사이버 견본주택에서는 다양한 평면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84A와 101A 두 타입만 영상으로 실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청약대기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견본주택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정보를 얻으려했는데 건설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했다"며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 달라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데 10억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애매한 평면도만 보고 고르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외에 기본으로 제공하던 현관 가구나 붙박이장, 팬트리에 유상옵션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화를 키웠다. 청약에 당첨되면 발코니 확장에 8가지가 넘는 유상옵션까지 선택해 분양가보다 약 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해야한다. 평면도를 살펴보면 주방과 방, 거실에 자리잡은 기둥도 논란거리다.

    서울에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디자인 특화로 내세운 다양한 평면은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해한 평면으로 당황스러운데 분양물량 자체가 귀하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지원해야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한탄이 이어진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서는 '자양 하늘채 베르' 분양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도보거리 2호선 구의역이 있고 단지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교통인프라가 탄탄하고 전월세금지법도 가까스로 피해 매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다만, 세대당 주차대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주차대수는 총 162대로 가구당 0.98대로 배정돼있다. 법정 아파트 주차대수의 경우 통상 85㎡ 이하는 가구당 1대로 책정돼있으나 세대당 전용면적이 60㎡ 이하일 경우에는 0.7대도 가능하다. 

    자양 하늘채 베르는 전용 46·59㎡ 두타입만 분양해 법적으로 주차대수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근린생활시설 포함 총 169대 중 7대는 상가 몫으로 분류되고 165가구가 162대의 주차공간을 공유해야한다. 

    좁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전매제한 10년 등 청약당첨자로서는 부담되는 부분이 있으나 건설사는 별다른 혜택없이 분양에 나선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같았으면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옵션을 제공했을테지만 요즘은 청약 경쟁률이 치열하고 서울 아파트 가치가 높다보니 건설사들도 크게 아쉬울게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