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0억원 자금 마련하고 헝가리 공장 증설 및 신규 투자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BMW 전기차 등에 공급 전망전기차 시장 빠르게 성장하며 흑자전환 기대
  •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의 유상증자 및 채무보증을 통해 총 942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배터리 시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금은 헝가리 괴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생산능력 확대 및 2공장 신설 투자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달 삼성SDI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10만 평) 규모로 약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추고 지난 2018년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이 공장은 과거 PDP를 생산했던 곳을 개조, 삼성SDI의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된 고출력,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삼성SDI는 울산, 시안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삼성SDI는 헝가리 1공장의 중대형 각형 배터리 4개 생산라인, 연산 30GWh 규모인 생산능력은 40GWh 중후반까지 확대된다. 이번 증설로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BMW 전기차 등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9년 삼성SDI는 BMW그룹과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 동안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럽은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지난해에 비해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8.2GWh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실적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도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는 연결 기준 매출 3조2514억원, 영업이익 24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3%,1124.9% 늘어난 수치로 올해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