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1호 접종자’ 없이 전국 213곳 요양시설 입소자 ‘첫발’ 화이자백신,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등 의료진 300명 첫 접종접종 후 ‘30분·3시간·3일’ 관찰,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대응 관건
  • ▲ 지난 25일 보건소 관계자가 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 25일 보건소 관계자가 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26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96국(UN 기준) 중 102번째 접종 국가로 다소 늦었지만 11월까지 국민 70% 집단면역 확보를 목표로 첫발을 내딛는다.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는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전 과정을 점검하는 모의훈련 등 사전 준비를 마무리했다. 상징적 의미를 가진 ‘1호 접종자’ 없이 첫날은 전국 요양시설·병원 입소자·종사자가 스타트를 끊는다.

    ◆ 첫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건소서 요양시설 입소자부터 

    26일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된다. 

    백신을 이미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도 자체 접종계획에 따라 5일 내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다만, 요양병원의 자체 물량을 소화하는 형태로 구체적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자‧종사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되며 3월 중 1차 접종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위탁생산업체)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천 물류센터에서 접종기관별 배분량에 맞게 재포장돼 걸쳐 접종현장에 투입된다. 

    전날 오전 5시 50분부터 냉장유통차량 총 56대(16만3000도즈)가 전국 보건소(257개소)‧요양병원(292개소)에 도착했고, 오는 28일까지 보건소 258개소, 요양병원 1657개소로 배송될 예정이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백신은 우선 보건소로 배송‧보관됐다가 보건소에서 백신을 가지고 시설을 방문하거나, 대상자가 보건소 내원해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요양병원에는 물류센터에서 개별 요양병원으로 직접 배송된다, 

    관심이 주목됐던 ‘1호 접종자’는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둘째 날, 화이자 백신…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시작 

    코로나 백신 접종 둘째 날인 27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백스(국제백신공급기구, COVAX)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이 제공된다. 

    화이자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공항에서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백신이 1차 배송된다. 국립중앙의료원(64만4000도즈), 순천향대 천안 병원(16만4000도즈), 양산부산대병원(19만9000도즈), 조선대병원(10만5000도즈),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5만9000도즈) 등이다. 

    화이자 백신 첫 접종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으로 정해졌다. 

    그 이후에는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백신을 배송해 백신의 보관기간(해동 후 120시간) 내에 의료기관별 계획에 따라 접종을 진행한다.

    고위험의료기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은 대상자 등록 및 확정(~2월 말), 배송 계획 수립(~3.2일)을 거쳐 3월 초 대상기관으로 백신을 배송하고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 ▲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지난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배송돼 첫 접종을 앞두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지난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배송돼 첫 접종을 앞두고 있다. ⓒ권창회 기자
    ◆ 백신 접종 후 ‘30분·3시간·3일’ 관찰 중요 

    백신 접종 후에는 ‘30분·3시간·3일’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및 조치를 위해 모든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 관찰해야 한다.

    최소 15분 간 관찰하되 이전에 다른 원인(약, 음식, 주사행위 등)으로 중증 알레르기 경험이 있는 경우는 30분간 관찰이 요구된다. 

    특히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동시에 접종 후 ‘최소 3일’은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1차 접종 시 또는 코로나19 백신 성분에 대한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 부종, 몸 전체 심한 두드러기 발생) 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는 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중증 이상반응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에 이상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했고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에서도 신고‧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백신 접종자는 정부24(www.gov.kr)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국‧영문 2종)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 백신은 식약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거나, WHO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사용 승인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종 받고 있는 백신”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순서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