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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혼란을 겪었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 안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끊임없이 제기됐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재 징후는 없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에서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을 거쳐 다자보험 산하로 재편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대표이사 연임을 통해 경영 안정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양생명의 지배구조는 다자생명보험 42.0%, 안방그룹홀딩스 33.3% 등으로 중국 보험사가 대주주로 있다. ABL생명은 안방그룹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을 이끌고 있는 뤄젠룽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안방그룹의 안방손해보험 푸젠지사 총경리, 광둥지사 총경리, 총경리 보조, 부총경리 등을 역임했다. 2015년 9월 동양생명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17년 9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8년 3월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다음달 25일이 임기만료다. 업계에서는 뤄젠룽 사장의 3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변화보다는 안정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개선도 3연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동양생명의 실적은 매출액 6조9490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 당기순이익 128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1%, 61.0%, 14.5% 증가했다. 보험료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5조76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2조3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동양생명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으며 이같은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한지붕 두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ABL생명은 시에저치앙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4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고 오는 3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1년 단위로 연임하고 있는 시에저치앙 대표가 올해도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BL생명도 동양생명과 마찬가지로 어수선했던 대주주 이슈를 겪은만큼 경영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도 한 몫을 했다. 2019년 당기순손실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지난해는 다시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7년 우샤오후 전 안방그룹 회장을 불법 자금 모집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중국 은보감회)가 2018년 2월부터 안방보험그룹 및 다자보험그룹에 대한 위탁경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비롯해 안방생명보험, 안방양로보험, 안방자산관리공사, 다자재산손해보험 등 보험계열사는 다자보험으로 재편됐다.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은 지난해 2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