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110형 가정용 첫 출시 이어 99형·88형 첫 선1대당 '1.7억원' 초고가TV가 집안으로...76형도 출시 계획상업용 마이크로LED 시장 진출 3년만에 가정용까지 확대일로
  • ▲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마이크로LED TV 110형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마이크로LED TV 110형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110형 마이크로LED TV를 전격 공개한데 이어 76형까지 크기를 줄인 제품까지 다양화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미국시간) 삼성전자는 '언박스&디스커버(Unbox & Discover)'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1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 비전인 '스크린 포 올(Screens for All)'을 강조하며 '네오 QLED'와 '마이크로 LED', '더 프레임(The Frame)' 등 라이프스타일 TV, 프리미엄 모니터에 이르는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을 차례로 소개했다.

    그 중 지난해 12월 선보였던 마이크로LED TV는 이번 신제품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가정용으로 크기를 줄인 모델로 확대해 보다 공격적으로 프리미엄을 넘어서는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마이크로LED TV는 지난해 선보인 110형 기준 1대당 가격이 1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TV로 삼성전자 TV 라인업 중 최상단에 위치한 제품이다. 가정용으로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LED 제품이지만 여전히 넘기 힘든 가격 문 턱에 크기도 크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대중화 작업을 위해 가격과 크기를 낮추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이번엔 최대 76형 마이크로LED TV 출시 계획까지 공개하며 기존보다 더 넓어진 선택권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99형과 88형을 새롭게 선보이며 올 상반기 중에 국내와 미국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6형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상업용 TV 제품을 이미 3년 전인 지난 2018년 선보이고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워낙 초고가에 초대형 크기로 제작되는 제품 특성 상 처음에는 '더 월(The Wall)'이라는 브랜드명으로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2년 만인 지난해 가정용으로 대중화하는 작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마이크로LED는 높은 가격만큼이나 현존하는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스크린으로 인정받았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사용해 기존의 TV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으로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고 무기물 소재를 쓰기 때문에 열화나 번인(Burn-in) 염려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무기로 지난 1월 열린 'CES 2021'에선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확인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입력되는 영상을 마이크로 LED 특성에 맞게 최적화해 업그레이드 해주는 '마이크로 AI 프로세서(MICRO AI Processor)' ▲스크린과 벽의 경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노리스(Monolith) 디자인' ▲5.1채널의 웅장한 사운드 등을 갖춰 최고의 홈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제공해 더 진화된 마이크로LED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 TV로 삼성이 글로벌 초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어 간다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계 1등 TV 제조사로 이미 수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 삼성이 마이크로LED와 같은 차세대 스크린 제품으로 TV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