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증산 가능성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89달러 하락(-1.46%)한 59.7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82달러 내린 6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한 WTI의 경우 2월19일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밑돌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99달러 떨어진 62.70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OPEC+ 회의를 앞두고 증산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회담에 앞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해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이미 아시아 원유 구매자들에게 "4월 원유 할당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보나르 톤하우겐 애널리스트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OPEC+가 증산 모드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라며 "원유 시장이 마침내 회복을 암시하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OPEC+는 5일 회의를 마치고 유가 급등세 진정을 위해 하루 평균 최대 150만배럴 원유를 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전체로는 50만배럴 늘리는 것이고, 사우디는 2~3월 진행한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원유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구(PMI)가 1월 51.3에서 50.6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51보다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