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계열분리 앞두고 신사업 추진24일 주총서 친환경, 전자상거래, 의료, 관광·숙박 등 신규사업 의결백신운송 인증 보유한 판토스, 구본준 신설그룹 캐시카우로 나설 전망
  • 오는 5월 계열분리를 앞둔 LG상사가 사업확장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설지주 총수로 오르는 구본준 LG고문이 내세우는 주력 계열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친환경, 헬스케어, ICT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펼치는 모습이다.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개정에 나선다. 물류, 원자재 등 기존 사업 외에도 폐기물 수집 및 운송(친환경), 전자상거래, 플래폼 개발, 의료 진단 서비스 등 사업분야를 추가할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앞두고 다양한 사업분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LG상사의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종합상사 중에 유일하게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826억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었고,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에 부진했던 2~3분기에 비해 4분기 실적이 부쩍 좋아져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금융증권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LG상사의 올해 매출이 12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2219억원으로 예상했다.
  • ▲ 구본준 LG그룹 고문ⓒ뉴데일리 DB
    ▲ 구본준 LG그룹 고문ⓒ뉴데일리 DB
    자회사 판토스의 성장도 LG상사의 위상을 굳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2015년 인수 당시 2조원 남짓했던 매출은 6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LG상사의 지난해 실적 호조도 판토스 성장 역할이 컸다. 판토스가 담당하는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42.7% 증가했다.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운송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의약품 수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인증(CEIV PHarma)을 받아야 가능하다. 국내기업 중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판토스만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본준 고문의 신사업 진출 핵심인 자금 확보를 LG상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종합상사라는 비교적 자유로운 사업영역을 토대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꾸준히 불거진 판토스 상장설이 최근 다시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판토스는 지난해 IPO 경력직을 채용하고, 기업공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은 구 고문의 복심인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승부사 기질의 구 고문이 계열분리를 앞두고 LG상사를 '픽'한 이유도 결국은 판토스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내년이라도 IPO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