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TV 매출 6조7천억… 전년比 16% 감소LCD價 하락에 국내 공장 셧다운 영향애플 효과에 스마트폰 7조 돌파… 주력사업 발돋움언택트 수혜로 노트북 등 고수익 IT 제품도 승승장구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상품이 변화하고 있다. LCD 패널가격 하락과 국내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TV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애플향(向) P-OLED와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제품은 증가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5일 LG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TV 매출은 6조7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3조원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최근 TV 실적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40%에서 지난해 27.7%로 대폭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TV 패널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가격이 하락하는 등 LCD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국내 TV용 LCD 라인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관련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TV의 부진은 스마트폰과 IT 제품에서 만회했다. 스마트폰의 지난해 매출은 6조4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P-OLED 공급량이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P-OLED 생산능력(CAPA)을 모두 운영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IT 제품은 지난해 매출 10조120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IT 제품군은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태블릿 보급화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지만,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수요가 부활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가 제품 구조 등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회사의 핵심 수익 창출 동력으로 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IT 패널은 전 제품군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돼 언택트 시대의 수혜 지속될 것"이라며 "전략 고객사의 OLED 태블릿이 출시될 시 P-OLED 기술 안정화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또한 패널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IT 패널의 호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TV 패널도 LCD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OLED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 힘입어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체 TV 매출 중 OLED 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1%로, LCD를 넘어설 것"이라며 "우려했던 올 1분기까지 대규모 흑자가 가능할 정도로 LCD 패널 가격 상승 및 OLED 물량 증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