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핀셋 공략 아닌 전세대 공감 이끌어엄마가 기록한 '딸의 처음'· '아빠와 딸'까지3탄으로 아들, 아빠, 할아버지까지…3代 다룬다
  • "아빠의 은행에서, 딸의 은행으로."
    농협은행의 유튜브 광고가 '대박'을 냈다. 세대를 이어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슬로건으로 발표한 두 건의 광고가 조회수 720만건을 돌파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다른 금융사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핀셋공략에 치중한 것과는 달리 전세대를 통틀어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농협은행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발표한 '엄마와 딸' 광고는 조회수 408만을 넘어섰다. 영상 속에는 독립을 앞둔 딸과 엄마가 등장한다. 새 보금자리에서 홀로 출발하는 딸이 엄마가 차곡차곡 모아둔 통장을 발견한다. 그 속에는 엄마가 기억하는 '딸의 모든 첫 날'이 담겼다. 첫 걸음마를 하던 날부터, 처음 등교하던 날, 첫사랑을 시작한 날. 엄마는 딸의 첫 날을 통장에 기록했던 것이다. 광고는 딸이 엄마에게 '첫 스마트뱅킹'을 선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대공감 광고의 조회수 확장 속도는 더 빠르다. 불과 석달 만에 326만뷰를 돌파했다. 

    영상 속에는 어느날 손님처럼 아빠가 찾아온다. 결혼한 딸과 아빠 사이에는 어색함이 가득하다. 아빠는 작은 편지만 남겨둔 채 곧 집을 나서는데 그 속에는 통장도 함께 있었다. 딸은 아빠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고 아빠와 사소한 일들로 사이가 어색해진 시간을 아쉬워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아빠의 시간과 바꾼 것일지 모른다며 아빠에게 데이트를 청한다. 

    두 영상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댓글에는 "울컥한 것은 저 뿐은 아니죠"부터 "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처음이다", "눈물이 주룩주룩 제 얘기인 줄 알았다", "영상을 보고 아빠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감동적이다"고 적혔다. 

    특히 2탄인 '아빠와 딸' 버전은 내부 시사회 반응부터 뜨거웠다고 한다. 권준학 행장은 시사회 자리서 눈물이 맺혔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영상을 본 고객들이 은행으로 전화해 감동 받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현재 시리즈 3탄을 기획 중에 있다. 아들, 아빠, 할아버지까지 3대(代)를 잇는 내용이 될 것"이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세대를 잇다' 시리즈 광고 외에도 유튜브 마케팅을 견인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한국디지털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0앤어워드'에서 디지털 광고&캠페인 부문 은행·캐피탈 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