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56% 증가하며 12.6조 돌파2017년 이후 중국 제치고 최대 매출지역 등극구글·아마존 등 IT업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효과
  •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이 3년 만에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SK하이닉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미국지역 매출은 12조6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증가했다. 1년새 4조5449억원 늘었다.

    반면 2019년까지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중국지역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12조217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 지역으로 기록됐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총 매출 31조90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26조9907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미국 매출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미국 매출 증가는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아마존, 구글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20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990억달러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자본 지출은 370억달러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SSD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올해도 서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SK하이닉스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 전망을 올 1분기 최대 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분기 전망은 기존의 8~13% 인상에서 10~15% 인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신규 증설 수요가 늘며 오는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20%, 올해 전반으로는 4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의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전년보다 개선된 사업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신규 증설 수요가 급증하며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최대 20% 상승이 예상된다"며 "서버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SK하이닉스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