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8일부터 금리 0.3%p 인상키로가계대출 증가세 꺾어지 않자 속도조절 차원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 도미노 이어질 듯
  •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초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자 정부가 총량 규제에 대한 압박을 가하자 은행권이 속도조절에 들어선 모습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다. 

    현재 우대금리의 최대치는 1.2%p인데 최초신규우대 항목인 0.20%p가 삭제되고 단기변동금리도 기존 0.20%p에서 0.10%로 축소된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는 최대 0.1%p 올리기로 했다. 최근 가계대출 속도 급증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했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2%p 올렸다. 또 아파트에 적용해온 모기지신용보험(MCI), 주택에 적용해온 모기지 신용보증(MCG) 대출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진 않을 땐 '대출 쏠림'이 발생해 은행의 리스크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은 더 가파질 전망이다. 은행의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채와 은행채가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탓이다. 최근 잇딴 대규모 국채 발행과 물가 상승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변동 금리 대출 상품의 경우, 3~6개월 마다 금리를 재산정해 기존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7%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한동안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이달 중순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기준을 차주 개인에게 적용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변동형 대출 상품을 택한 차주들이 많았다"면서 "금리 상승 폭이 커질수록 차주가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