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테크놀로지벤처스, 美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CerebrumX'에 투자미래차 관련 스타트업 투자서 가능성 발견...투자 속도차량용 전장 분야서 끊임없이 성장기회 모색하는 LG
  • ▲ 최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전장사업 ⓒLG전자
    ▲ 최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전장사업 ⓒLG전자
    LG가 계열사 전반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초기 기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첫 해인 지난 2018년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투자 전문 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회사에 투자하면서 잠재력이 큰 미래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회사 '서리브럼X(CerebrumX)'의 시리즈A 펀딩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투자에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LG 측이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서리브럼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구·개발(R&D) 등에서 앞으로 면밀한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서리브럼X는 증강현실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플랫폼으로 차량 운행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량의 상태나 운전자의 행동, 비상 상황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도로와 도시의 인프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차에 필수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게 이 기업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LG는 계열사인 LG전자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을 이미 전개하고 있는데 이를 미래차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오고 있다. 이번에 손을 잡은 서리브럼X와 같은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과 중장기적으로 협업하게 된다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돼 양사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근 LG그룹의 신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특히 차량용 전장과 미래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LG전자의 전장(VS)사업을 중심으로 LG이노텍에서도 전장부품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에는 전장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세계 3위 전장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와 LG전자의 합작사업(조인트벤처)을 통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LG가 미래차 분야에 얼만큼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서는 LG전자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전장기업인 'ZKW'를 인수하는 빅 딜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여주던 LG가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손으로 나타나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친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용 전장사업 분야에서 탄생한 셈이다.

    LG그룹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초기 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미래차 관련 신기술 기업에 특히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서리브럼X 투자를 진행한 마이클 팔콘 LG테크놀로지벤처스 상무는 "우리는 이미 자동차 부문에 중점을 두고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한 실적을 갖고 있다"면서 투자에 있어 미래차 분야를 새로운 영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