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이마트 2500억원 상당 주식 교환, 전략적 제휴 검토 중급성장한 쿠팡에 맞서 대형마트·포털 1위 사업자 연계하는 방식앞서 지분 교환 나선 CJ그룹의 제휴 가능성도 논의되는 중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의 회동이 양사간 주식 교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로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제휴는 물론이고 향후 지배구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군을 확보하는 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지분 교환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지분 교환은 합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규모가 약 25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규모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들의 협력은 지난 1월 28일 정용진 부회장과 이해진 CIO의 회동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과감한 투자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확대 중인 쿠팡에 맞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1위 사업자 이마트와 e커머스 분야 1위인 네이버가 손을 잡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네이버와 지분 교환에 나선 CJ그룹과의 3자 동맹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통합 온라인몰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쿠팡의 성장세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포털 검색을 통해 e커머스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통해 국내 1위 택배 배송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각사의 강점이 모일 경우 최근 상장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확보한 쿠팡 못지 않은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리라는 관측이다.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기능을 이마트가, CJ대한통운이 배송 서비스를 전담하는 방식의 제휴가 유력하다. 나아가 신선식품의 당일 배송, 콜드체인 도입 등의 다양한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실제 쿠팡은 쿠팡 증시 상장을 통해 시장 가치가 최대 55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금 확보와 배송 시스템의 강화도 예정돼 있는 상황. 국내에서 과감 투자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사업자인 이마트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 역시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휴를 ‘반 쿠팡 연대’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르면 다음주 중 상호 주식교환 협약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