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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같이 결정하며 최정우 회장의 연임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최 회장 연임 안건에 ‘중립’ 입장을 결정했다.
중립 의결권 행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되 찬반 비율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수탁위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자 책임활동 지침에 따라 반대할 만한 사유가 없단 의견과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의 감시 의무 소촐의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상충했다는게 수탁위 측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수탁위는 찬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판단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11.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다른 주요 주주는 시티은행(7.41%), 우리사주조합(1.68%) 등이다. 소액주주 비중이 74.3%로 절대적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판단은 소액주주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날 수탁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사실 국민연금의 중립 의결권 행사는 일찍부터 예상돼 왔다. 2017년 권오준 전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당시에도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킨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이같이 결정하면서 최 회장 연임은 나머지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정우 회장은 8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며 다시 한번 연임 의사를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