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 효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43달러 상승(0.67%)한 64.4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10달러 내린 6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사흘 만에 반등, 64달러대를 유지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8달러 오른 67.9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하원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재정부양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글로벌 성장 기대감을 높인 점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또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오름세에 동반 상승했던 달러는 금리 하락을 따라 내렸다.
다만 늘어나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생산은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380만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0만배럴 증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원유재고 증가는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정유설비 손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정유설비 가동률은 69%로, 이전 주의 56%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90만배럴로, 한파 피해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피해 이후 재고 증가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데다가 석유제품 재고도 큰 폭으로 동반 감소한 만큼 유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