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LCC 4곳 수천억 적자1만원 땡처리 티켓으로 연명 신생 LCC 좌초 직전
  •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 텅 빈 국제선 여객 터미널 ⓒ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로 LCC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 항공사는 1만원대 국내선 항공권에 연명하는 처지다. 지난해 받은 정부 지원금은 고갈된지 오래다. 이대로라면 올해 중소형사 몇 곳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3358억원, 진에어는 1847억원의 손실을 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970억원, 13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정부 지원금 5000억원은 이미 바닥이 났다. 추가 지원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공급과잉과 출혈경쟁 문제를 염두에 둔 국토교통부 등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LCC는 사실상 관심을 받기 어렵다.
    대체 수익 창구도 전무하다. LCC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인근 아시아 국가 노선을 주로 운항한다. 단거리용 중소 여객기를 주로 보유하고 있어 대형항공사와 같은 화물 사업이 불가능하다. 운항 거리와 수송 물품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유일한 수익원은 국내선이다. 이마저도 공급이 과도해 수익성이 낮다. 대다수 LCC는 해외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모두 국내선으로 우회하고 있다. 내륙지역 국내선의 경우 고속철 등 대체편이 많아 수익이 낮고, 제주행은 항공사간 경쟁으로 1만원 대 ‘땡처리 티켓’이 난무한다.

    신생 항공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첫 취항도 전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새 주인은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JC파트너스는 홍콩계 물류회사 코차이나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지역기반 LCC는 지자체 지원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차질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최근 강원도, 충북도 등 지자체의 지원으로 사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마땅한 수익 창구가 없어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수익이 없는 상황인데다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어 걱정이 상당하다”면서 “대형 업체의 경우 현 상황을 버틸만한 기초체력이 있지만, 신생사와 하위권 업체는 당장 올해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