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빙플레지' 5000억 재산 환원 구체적 계획 밝혀외식업주 자녀 국내·외 대학 장학금 100억원소득층 자녀에 노트북 1만대 기부
  • ▲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설보미 부부 ⓒ우아한형제들
    ▲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설보미 부부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500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더 기빙플레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김 의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식업주들의 의료비·생계비와 자녀 장학금에 각각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배민 입주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외식업주들이 그 대상이다. 

    김 의장은 "몇 주 더 고민할 것들이 있지만 외식업 사장님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금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지만 오늘 미리 발표를 하고 세세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에 한국인 최초, 전 세계 21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배민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김 의장이 받게 되는 주식 가치는 1조원대에 이른다. 김 의장은 최소 50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사재에서 꺼내 사회에 환원한다.

    그는 우선 배민의 주요 파트너이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주들의 의료비 및 생계비를 위한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민 광고주 여부와 관계 없이 국내 모든 외식업주들을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5년에 걸쳐 사재를 출연해 100억원 기금마련하고 원금소진형 기금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외식업주들의 자녀 국내·외 대학 장학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배민 광고주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외식업주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사재를 출연해 100억원의 기금 마련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기부자 맞춤 기금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지원을 위한 노트북 1만대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총 200억원 상당 규모다.

    김 의장은 "디지털 시대에 정보 격차와 학습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노트북은 옛날의 참고서와 같은 것"이라면서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이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 지원받은 일부 노트북은 아쉽게도 사양이 낮거나 배터리 수명이 낮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지원하는 노트북은 CPU i5급 고사양으로 삼성 '이온2'와 LG '그램' 시리즈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물량 확보에 적극적인 도움을 준 LG와 삼성 임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첫 시작이 최선일지 잘 모르겠지만 시작하는것 자체가 중요하니 너그럽게 봐 주시길 바란다"며 "이제 사업에 집중해서 저희 부부가 선언한 재산 절반 사회환원이 5000억이 아닌 더 큰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맺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