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하계동까지 재건축 '속도전''하계장미', 하계동 재건축 첫발… 인근 단지도 잰걸음재건축 바람에 노원 집값 상승률↑… 지난달 서울 '1위'
  •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재건축 바람이 거센 가운데 강북권 주요 단지에서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폭을 보여온 노원구에서는 상계택지개발지구를 시작으로 하계동까지 재건축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는 최근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에서 D등급을 받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진단은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관할 구청의 예비안전진단과 용역업체를 통한 정밀안전진단,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노원구 상계택지개발지구 16개 단지(상계주공 1~16단지) 대부분은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1월 재건축 정비계획이 결정됐으며, 1단지와 6단지는 다음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나머지 11개 단지(2·3·4·7·9·10·11·12·13·14·16)도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주공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상계주공8단지의 경우 '포레나노원'으로 탈바꿈해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포레나노원 84㎡(이하 전용면적)의 호가는 최대 15억원까지 오르면서 6억원대였던 분양가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상계주공8단지가 재건축 이후 호가가 치솟은데다 최근 노원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 따라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그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하계동까지 이어지면서 노원 전역에 재건축 바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원구 하계동 '하계시영6단지(하계장미아파트)'는 지난 6일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통과, 하계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신호탄을 쐈다. 하계시영6단지는 지난해 10월 관할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으며, 현재 이곳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 등 향후 계획을 수립 중이다. 

    같은 동 '한신청구'와 '현대우성' 역시 예비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며, '하계시영7단지(하계청솔아파트)'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시영6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하계동의 경우 우수한 교육 인프라뿐만 아니라 동북선 및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까지 있어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최근 서울시장 후보들도 강북권 재건축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원 지역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일대 집값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2.4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