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주에 새 공장 2개 건설자회사 통한 파운드리 사업 운영도7나노 실패, CPU 2위 추락 등 구겨진 자존심 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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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반도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다고 밝혔다. 인텔은 현재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건설되는 공장에서 첨단 컴퓨터 반도체를 생산, 미국과 유럽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파운드리는 설계된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를 말한다. 인텔의 자회사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텔은 정규직 일자리 3000개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 발표는 위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인텔은 7나노미터(nm) 이하 초미세회로 공정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이 지연 등 문제에 봉착하면서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컴퓨터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선두였던 인텔은 최근 경쟁자 AMD에 자리를 내줬으며 미세공정 기술에서도 삼성전자와 TSMC에 밀린 상황이다. 

    현재 인텔의 최신 미세공정은 10나노지만, TSMC와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 공정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에 인텔은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면 변화를 모색해 왔다.

    로이터는 이날 인텔의 투자 발표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