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2500억 규모레저·금융·유통·언론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
-
호반건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 M&A(인수합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몇년간 주력인 건설사업외 레저, 금융, 유통, 언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데 이어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 인수까지 본격화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29일 투자업계(IB) 등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호반건설 자회사인 호반산업을 낙점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를 통해 갖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40%로 매각가는 약 2518억원 규모다.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4.03%는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채권단이 동반매도권 또는 공동매도권을 행사해 해당 지분을 매각할 경우 거래대상 지분율은 총 54.03%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거래규모는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관련업계에선 대한전선이 초고압케이블부문에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꼽히는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먹거리 확보를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국내 최초 종합전선제조사인 대한전선은 전선·케이블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으며 1981년에는 대한종합건설을 합병해 건설업에 진출한 이력도 있다.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선진국과 함께 해저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몇 안되는 업체로 이같은 역량을 통해 건설사업과 전선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호반건설측 설명이다.앞서 호반건설은 다양한 분야의 우량기업들과 M&A에 주력하며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리솜 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해 호반호텔&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19년에는 덕평CC(현 H1클럽)과 서서울CC 등을 인수하며 종합레저기업으로 발을 넓혔다.또 2019년 농산물유통법인인 대아청과 지분 51%와 삼성금거래소와 지분 43%를 각각 288억원, 223억원에 사들이며 유통사업을 확장했으며 같은해 언론사인 서울신문의 지분 19.4%를 매입해 3대 주주에도 오른바 있다.이같은 공격적 M&A 행보에 따라 지난해말에는 저비용 항공사(LCC) 이스타항공 매각과 관련해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관련업계에선 호반그룹이 지난해말 전문경영인 중심의 임원인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활발한 M&A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호반그룹측은 이번 대한전선 인수와 관련해 "수년전부터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해왔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건설업을 영위하는 호반그룹과 토목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