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대표 사임… 심주엽 대표 단독 체제로1호기 도입-AOC 취득-취항 난제 첩첩"브랜드 준비단계에서 항공업 출신 CEO 사임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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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에어프레미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는 사임하고 공동대표였던 심주엽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19년 4월 합류한 심주엽 대표는 변호사 출신의 투자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심 대표는 영입 당시부터 최근까지 투자자 측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체제 전환은 사실상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세영 전 에어프레미아 공동대표는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공식 사임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새 투자자 유치 후 김 대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기존 심주엽 공동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갸웃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취항 준비도 마치지 못한 채 비(非)항공 전문가 CEO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평가다.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사업 전략보다 재무 관련 지표에 치중할 경우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업은 사업 초기 규모 확대를 위해 경험에 기반한 전략적 방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에어프레미아는 금융적 기술보다 업종 자체에 대한 역량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관련 기법은 이스타 등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항공사가 재무적 문제를 겪을 때 투입하는 처방약과 같은 것”이라며 “업종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경영에 뛰어들 경우 도산 등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JC파트너스와 홍콩계 물류사 코차이나로부터 6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달 말 100억원이 유입됐으며, 나머지는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회사 측은 기재 도입과 AOC(항공운항증명) 취득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재 도입 후 안전 훈련을 마치면 바로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 중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취항지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계획 중이다.

    1호기 도입은 이달 2일 예정돼있다. 항공기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 직원들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은 240명. 운항승무원(조종사) 20명, 객실승무원은 약 50명을 채용한 상태다. 사무직원은 170명 규모다. 회사 측은 그간의 경영난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지급을 미루다 투자 유치 후 최근 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