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한국기업 14개전년 16개서 SK하이닉스, LG화학 빠져… 2015년 17개 이후 감소세삼성전자 15위 → 19위, 포스코 194위 23계단 하락현대차 10계단 상승 84위, 비비고 열풍 CJ 437위로 26계단 올라
  • ▲ 삼성전자와 화웨이ⓒ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화웨이ⓒ연합뉴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한국기업이 16개에서 14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도 크게 후퇴했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020 포춘 글로벌 500'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글로벌 500에 포함됐던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빠졌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500대 기업에 5개사가 추가됐고, 일본은 1개 늘었다. 반면 한국은 2개 기업이 탈락됐다. 500위 권에 포함된 14개 기업 중 10개사는 순위가 하락했고 4개사만 상승했다. 포춘의 500대 기업 조사는 매년 3월까지 완료된 회계자료를 통해 발표하는 권위있는 보고서다.

    삼성전자는 2019년 15위에서 지난해 19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경쟁사 애플에 역전당한 이후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2015년 15위에서 다음해 9위로 치고 올라가 지난해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8년 12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3~4계단 하락 중이다. 49위에 오른 화웨이와의 격차도 점차 줄어 2019년 46위 차이에서 30위 차이로 좁혀졌다.
  • ▲ 삼성전자와 화웨이ⓒ연합뉴스
    포스코도 철강 경쟁사 중국 바오우에게 2017년 추월을 허용한 이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173위에서 208위로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해 194위를 기록했다. 바오우는 2017년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111위까지 뛰어올랐다. 일본의 철강 경쟁사 니폰스틸도 지난해 198위로 포스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열풍을 타고 판매량을 견인한 현대자동차는 94위에서 84위로 올랐고, 비비고 수출 대박을 낸 CJ는 463위에서 437위로 상승했다.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2019년 9094억달러에서 지난해 8004억달러로 12% 감소했다. 미국(4.3%), 중국(4.8%)의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일본은 0.2% 줄었다. 중국은 2000년 글로벌 500대 기업이 10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4개로 121개인 미국을 처음으로 따돌렸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기업규제법, 중대재해법, 노조법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가 늘어나면서 국개 기업의 경쟁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