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언 면세점대표, 아이파크몰도 이끌기로조영환 대표,아이파크몰→리조트 재배치 면세점-복합쇼핑몰 시너지-리조트 고급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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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이 지난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한지 불과 3개월만에 계열사 2곳 대표이사를 변경해 눈길을 끈다. 아사아나항공 인수 무산후 그룹의 새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6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3월 HDC리조트, HDC아이파크몰에 조영환 대표이사와 김회언 대표이사를 새로 내정했다.그동안 HDC신라면세점을 이끌던 김회언 대표는 이번 인사로 HDC아이파크몰을 함께 경영하게 됐다.조영환 대표이사는 작년 말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아이파크몰로 자리를 옮겼으나 3개월 만에 HDC리조트로 복귀했다.업계에서는 정몽규 HDC회장이 올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세점과 복합쇼핑몰 산업이 악화일로를 걷자 이를 단독 운영하는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것으로 해석된다.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HDC신라면세점과 HDC아이파크몰은 각각 250억원,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따른 외부활동이 줄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이에 HDC그룹은 정기인사 3개월 만에 대표교사를 교체하고 면세점과 아이파크몰을 김회언 대표이사에게 맡겨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김회언 대표이사는 과거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재무팀장을 지내고, 신라면세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재무통이다. 게다가 과거 HDC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유통업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김 대표가 신라면세점 인수 이후 사업을 빠르게 안정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만큼, 올해 면세점과 복합쇼핑몰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수익 개선은 물론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아울러 고급리조트 개발 전문가로 불리는 조영환 대표를 HDC리조트 대표로 재배치하고, 전문성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조영환 대표는 현대산업개발과 호텔HDC를 거치고, 강원도 정선 리조트 '파크로쉬' 개발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그동안 호텔HDC와 파크로쉬, 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아이파크 콘도미니엄을 운영하여 HDC그룹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이끌었다.지난 2019년 오크밸리 인수 이후 1년 반동안 HDC리조트 대표를 맡아 기존 시설 리뉴얼 및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작년 연말 인사 이후 잠시 아이파크몰로 이동했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최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 공사 현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리조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만큼, 전문성이 풍부한 조 대표를 다시 불러들였을 가능성이 크다.업계 관계자는 "정몽규 HDC회장이 정기인사 이후 3개월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를 재선임할 정도로 올해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