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해커 출신 김휘강 고려대 교수 이사회 진입작년 금융보안자문위원회 보안전략 분과 위원 위촉보안시스템 강화·금융서비스 혁신 시너지 제고 기대
  • 카카오페이증권이 국내 해커 1세대이자 보안 전문가 김휘강 고려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보안 역량 제고로 본격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을 새롭게 선임하고 현재 이사회 체제(사내(대표)이사 2인·기타비상무이사 2인·사외이사 3인)를 구축했다. 작년 2월 카카오페이로 대주주 변경 이후 5인 체제(사내(대표)이사) 2인·기타비상무이사 2인·감사 1인)를 유지해오다, 이번 사외이사 영입으로 이사회 독립성 확보에 나섰다.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는 보안·회계·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박정일 김앤장 법률 사무소 시니어파트너 회계사, 김호철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등 3인이다. 

    특히 '해커 출신 1호 교수'로 불리는 김휘강 교수의 이사회 진입이 눈에 띈다. 국내 해커 1세대인 김 교수는 오랜 기간 정보보호 현장을 뛰며 보안업계 선구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1976년생인 김 교수는 카이스트(KAIST) 94학번으로 학부 시절부터 해킹 동아리 쿠스(KUS)에서 활동하며 보안 공부를 시작했다. 20대 초반 정보보호 컨설팅 기업 '에이쓰리시큐리티'를 설립했으며 이후 2004년부터 5년여 간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에서 정보보안실장을 맡았다. 2010년 3월 고려대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해커 출신 1호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폭넓은 보안 지식으로 산업과 학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해 온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금융보안자문위원회 보안전략 분과 위원으로 새롭게 위촉되며, 금융권 전반 보안 체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업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보안자문위원회를 2016년 4월 출범했다. 최근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4차산업 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금융보안과 정보보호가 핵심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김 교수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보안 기술 체계를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혁신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연내 론칭 예정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 작업도 다방면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 특화 뿐 아니라 안전 거래를 위한 보안 기술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이며, 정보 보호 및 보안은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안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김휘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게 됐다"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