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증권사 계좌이용 청약 마지막 대어'따상 전문' SK그룹 계열사 기대감도28~29일 일반 청약, 흥행 여부 관심
  •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균등배분제 도입과 함께 복수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공모주 흥행 바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SKIET가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가치만 7조5000억원에 달해 지난달 역대급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덩치가 더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정하며 4조9725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중복청약이 적용되는 마지막 대어라는 점도 흥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 중복청약을 방지하기 위한 자본시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내달 20일 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균등배정 제도 허점을 노린 중복청약 사례가 속출했다.

    가족 명의 계좌를 총동원해 모든 증권사에 골고루 참여하면서 당초 균등배분제의 취지가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 증권사별 신규 계좌 개설 대란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에 성공하면서 흥행 바통을 이을 후속 타자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끈 SK바이오팜은 작년 7월 상장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시장은 또 다른 대어급 기업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SKIET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SKIET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2139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범위는 주당 7만8000~10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5612억~7조4862억원으로 추산된다. SKIET는 오는 22~2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8~29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공동 주관사,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JP모건과 CS는 일반 청약 모집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일반 청약에 참여하려면 국내 증권사 중 최소 한 군데 이상에서 청약이 가능한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