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Digital Infra 컴퍼니(존속), ICT 투자전문회사(신설) 분할존속회사, 'AI & Digital' 신사업 확장 역할신설회사, '투자 및 New ICT' 사업 성장 목표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 이후 연내 분할 완료 계획
  •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기업분할에 나선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AI & Digital Infra 컴퍼니(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을 수 있다. SK텔레콤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는 SK㈜ 주주들은 투자회사, 이동통신사업회사 둘다 지분을 갖게 된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출 수 있다. 반도체와 New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며 코스피(KOSPI)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약 635만명(점유율 약 46.5%)으로 1등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New ICT 사업(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은 2020년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스토어, ADT캡스 등 New ICT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Digital)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Digital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New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만 박 대표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SK㈜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포함시켜 최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SK㈜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합병을 추진할 경우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둘 수 있고, 최 회장이 배당금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